"50분 뱃길이 10분 찻길 된다" 태안·보령 관광시설 확충 경쟁

중앙일보

"50분 뱃길이 10분 찻길 된다" 태안·보령 관광시설 확충 경쟁

            
태안 고남 영목항~원산도~대천항 14km구간
지난해 12월 영목항~원산도 해상교량 개통
해저터널 완공하면 서해안 관광지도 큰 변화
보령·태안, 둘레길 조성·전망대 설치 등 추진

충남 태안군의 최남단인 안면도 영목항과 보령 대천항은 바다 위 직선거리로 14㎞ 정도다. 일반 도로라면 승용차로 10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현재 영목항과 대천항을 오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여객선(편도 50분)을 타거나 차로 90분가량을 돌아서 가는 길이다.

국도77호선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보령 오천면 원산도 구간에 설치된 원산안면대교 전경. 내년 연말에는 원산도와 대천항을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된다. [사진 충남도]


하지만 이런 불편이 내년 하반기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에 이어 내년 하반기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원산안면대교는 태안 영목항과 보령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고 보령해저터널은 원산도와 대천항으로 이어진다.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모두 국도 77호선 태안~보령구간에 새로 설치된 구조물이다.

해저터널이 연결되면 영목항에서 대천항까지 승용차나 버스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배나 차로 50분·90분 걸리던 개 10분 내외로 크게 단축된다. “충남 서해안의 관광지도가 바뀐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도 77호선 태안~보령구간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구간이 개통하면 수도권 등에서의 접근성이 좋아져 영목항이나 원산도·대천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국도77호선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보령 오천면 원산도 구간 지도. 영목항과 원산도를 연결한 해상교량은 지난해 말 개통했고 내년 말에는 원산도와 대천항을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된다. [중앙포토]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사이 언덕에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홍보전시관을 지을 예정이다. 국도 77호선이 남북으로 관통하는 원산도에는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한다. 케이블카는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보령시는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노선을 결정한 뒤 사업자를 공모할 방침이다. 원산도에는 대명리조트 관광단지도 조성된다.

천수만 안쪽에 있는 보령시 천북면 굴단지 인근에는 해변 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천북굴따라길’로 이름 붙여진 둘레길은 천북면 장은리와 학성리를 잇는 7.9㎞가량의 산책길이다. 굴단지~아랫사정 1.2㎞구간은 이미 완료됐고 아랫사정~하파동 구간(1.3㎞)은 올해 연말 완공 예정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원산안면대교 개통 이후 태안에서 원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며 “섬 관광과 해양레저 등을 연계해 4계절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 공사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충남도]


태안군은 고남면 영목항에 전망타워와 홍보전시실, 방문자센터 등을 갖춘 ‘해양관광거점센터’를 내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65억원의 예산의 투입된다. 태안군은 이 센터가 안면도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면읍 승언리 일원에는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건물 면적 8900㎡)의 장애인 힐링센터가 들어선다. 센터에는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휴양할 수 있도록 찜질방과 수영장·스포츠센터·회의실·연회장 등이 마련된다. 인근 승언2호 저수지(64만㎡) 주변에는 산책로와 수변데크 등이 새로 설치될 예정이다.

영목항부터 남면 당암항 구간(52.8㎞)에는 2022년까지 명품 둘레길이 조성된다. 천수만을 따라 걷는 길이다. 둘레길 곳곳에는 조형물과 데크,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안면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도 77호선 22.3㎞ 구간에는 확장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국도77호선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보령 오천면 원산도 구간에 설치된 원산안면대교 전경. 내년 연말에는 원산도와 대천항을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된다. 신진호 기자


가세로 태안군수는 “국도 77호선 태안~보령구간 개통을 계기로 서해안의 관광지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시설을 만들고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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